택시운전사(A Taxi Driver, 2017)
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김만섭), 토마스 크레취만(위르겐 힌츠페터, 피터), 류준열(구재식)
민주화를 향한 숭고한 희생 : 5.18 민주화 운동
5.18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는 많았습니다. 택시운전사 리뷰에 앞서 5.18 운동이 일어난 이유와 5.18 민주화 운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선 10.26 사태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김재규에 의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사건으로 전국은 유신체제에서 벗어나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고 전두환, 노태우 중심의 군사화 반란을 일으켜 당시 최규하 대통령 체제의 정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 사건이 바로 12.12 사태 라 부릅니다. 이후 80년 5월 15일 계엄령 전국 확대를 선포합니다. 1980년 5월 15일 광주의 대학생 주도하에 계엄령에 반발하는 시위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5월 18일 전남대에서부터 시작된 계엄군의 무력진압은 광주의 거리까지 번졌고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합니다. 폭력에 반발하는 광주 시민들 대부분이 시위에 대거 참여하게 되고 5월 21일 계엄군은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를 시행하고 이에 분개한 시민들은 경찰서, 예비군 탄약고 등에서 무기를 꺼내와 대항합니다. 광주시 모든 체계가 무너지고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시민자치제를 형성합니다. 금남로 분수대에서는 시민궐기대회가 시작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을 무력으로 제압한 계엄군은 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빼앗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계엄군에게 끌려갔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상자의 피와 눈물을 남기고 민주화 운동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은 실패가 아닙니다. 87년 6월 항쟁의 발판이 되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87년 6,29 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수많은 희생에 의해 지금 우리는 자유로운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화 '택시운전사 '이야기
택시운전사 '김만섭'은 홀로 애지중지 귀한 딸을 키우는 돈 앞에서는 속물스러운 인물입니다. 아내를 여의고 혼자서 딸을 키우기 위해 친구네 집에서 월세 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경찰과 마주하여 시위를 벌이는 모습에 속 편한 대학생들이 벌이는 쓸데없는 일이라 치부하며 익숙하듯 코 밑에 치약을 발라둡니다. 학생들이 시위를 왜 하는지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오리혀 자신의 생활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못마땅해합니다. 그렇게 막힐 길에서 택시를 돌려 골목을 달리던 중 학생 한 명이 갑자기 등장하는 바람에 순간 피하려고 핸들을 돌렸다가 택시 백미러를 부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그를 버틸 수 있게 하는 건 토끼 같은 딸이 혼자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섭은 딸에게 새운동화를 사주기 위해 돈이 필요하였습니다. 기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우연히 외국인 손님을 광주까지 태워주면 일당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에 밥도 다 먹지도 않고 서둘러 손님을 모시러 나갑니다. 그 당시의 10만 원이면 지금의 원화로 200만 원가량의 큰돈으로 주정할 수 있습니다. 만섭은 서울역에서 외국인 손님을 만나고 힌츠페터라고 소개한 손님은 자신을 독일 국적의 기자라고 말하였습니다. 힌츠페터는 현재 광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보도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투입을 결심하였습니다. 손님을 가로챈 만섭의 광주로 향하고 그 길은 험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는 길목마다 차량 접근을 통제하고 있어 시골길을 돌고 돌아서 겨우 광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힘겹게 도착한 광주의 모습은 전쟁터와 비슷하였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던 만섭은 도대체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뉴스에서 조차 보도하지 않았던 광주의 현실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는 황당하였습니다. 광주 병원의 응급실에는 피를 쏟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누워있고, 계엄군에 의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잔인한 폭력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광주의 끔찍한 현실에 만섭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욱이 광주 지역 방송국에 불을 지르고 사복 경찰에 의해 죄 없는 학생들은 무참히 짓밟히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만섭은 서울에 홀로 두고 온 딸 생각에 서울로 같이 가기로 한 피터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광주 택시 기사의 도움을 받아 광주 번호판으로 갈아 끼우고 혼자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이른 새벽 출발한 만섭은 순천에서 점심을 먹던 중 광주와는 불과 차로 1시간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이 곳 순천의 평화로운 모습에 괴로워하였습니다. 고뇌하던 만섭은 광주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다시 아수라장의 광주로 돌아갔습니다. 만섭은 피터와 함께 광주 탈출을 시도하고 지역 경계 검문소에서 군인과 마주하였습니다. 만섭의 차를 둘러보던 군인은 트렁크에서 서울 번호판을 발견하였지만 만섭 일행을 그냥 통과시켰습니다. 군인 신분이지만 광주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만섭 일행의 통행을 허락해 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안심할 새도 없이 경찰들과의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그 순간 광주 택시기사들이 나타나 만섭의 택시가 안전하게 광주를 나갈 수 있도록 만섭을 쫓는 계엄군에게 혼란을 안겨 주었습니다. 가까스로 피터를 공항에 데려다준 만섭입니다. 시간이 흘러 어두운 밤중에도 높이 솟은 건물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지난 세월을 보낸 만섭은 여전히 택시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환한 불빛을 비추는 건물들 사이로 만섭의 택시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지금은 80년대에 민주화를 위해 수많은 희생의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민주화 운동을 전 세계로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까지 데려다줬던 서울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를 영화로 담았습니다. 1,218만 명의 관객이 택시운전사를 통해 같이 웃고 함께 진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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