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은 그녀(2019)
감독 : 허인무
주연 : 나문희, 김수안
영화 줄거리
70대 할머니 '말순' 앞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갓난아기를 엎고 등장합니다. 말순 할머니의 딸의 딸, 곧 자신을 손녀라고 주장하는 공주와 진주가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말순 할머니의 수놓은 손수건을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지만 손수건은 잘 팔리지 않습니다. 젖먹이 진주만 겨우 분유를 먹이고 말순과 공주는 하루 종일 굶을 정도로 생활이 어렵습니다.
김밥 살 돈을 아껴가며 말순과 공주는 쉰 김밥을 사 먹고 배탈이 날 지라도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진주의 기저귀와 분유를 구입합니다. 진주만큼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키우려고 말순과 공주는 무진장 애를 씁니다.
그런데 진주의 예방 접종을 하려 갔던 날 공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진주는 혈소판이 부족해 피를 절대 흘려서는 안 되는 병을 앓고 있으며, 말순 할머니의 기억력은 희미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날이 갈수록 말순의 기억은 차츰 더 흐려지게 됩니다. 말순의 실수로 진주가 또다시 병원으로 오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를 놓고 있던 말순이 순간 돋보기를 내려놓고 자리를 비우게 됩니다. 돋보기로 인해 진주는 화상을 입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게 됩니다. 말순은 더 이상 손녀들을 돌 볼 수 없음을 인정하고 공주, 진주를 입양 보낼 결심을 합니다. 진주를 돌봐주는 의사 부부에게로 진주를 먼저 입양을 보내려고 하지만 공주는 절대 반대를 하게 됩니다. 화가 난 진주는 밥상머리를 박차고 나가지만 동생을 위하는 공주의 마음을 말순이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공주를 위해 공주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서 진주 입원 병원으로 가려고 하지만 말순의 기억이 순간 멈추고 맙니다. 어두워진 한 밤중에 말순이 깨어나서는 공주를 위해 준비한 도시락을 본인이 몽땅 다 먹은 사실에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는 원망스러운 본인의 모습에 말순은 서럽게 울기 시작합니다.
결국, 말순은 더 독하게 공주를 내쫓으려고 합니다. 말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주는 할머니의 곁을 지키려고 버팁니다.
감쪽같았지 게임
영화에는 게임이 하나 나옵니다. 감쪽같았던 본인의 비밀을 하나씩 말하는 게임입니다. 이미 알고 있었던 비밀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입니다.
공주는 감쪽같았지 게임에서 말순의 딸이 새엄마라는 비밀을 말하게 됩니다. 이 말은 거짓말을 하고 말순을 찾아왔다는 소리가 되지만 말순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에서는 공주가 졌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감쪽같았지 게임이 한번 더 나오게 됩니다. 매일 혼자 밥 먹고, 혼자 잠들던 외로운 노인 말순에게 금쪽같았던 손녀 두 명이 찾아와서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비록 형편이 어려워서 배불리 먹여주지는 못했지만 함께 지낼 가족이 생겼다는 사실에 말순은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감쪽같이 숨겨 두었던 말순이 비밀을 말하지만 말순의 진실한 마음을 공주는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공주와 말순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름다운 가족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삽살개와 가족 이야기
공주는 학교 숙제로 가족이라는 주제로 글짓기를 하게 됩니다. 엄마, 아빠 삽살개를 잃은 아기 삽살개가 사냥꾼에게서 도망쳐 가난한 할머니를 만나 가족이 된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발표를 합니다. 아기 삽살개는 공주 본인을 투영하여 지어진 동화입니다.
점차 팍팍한 일상에서 감동받은 일은 줄어들지만 가끔은 영화 로마나 이렇게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동화 한 편을 그대로 만들어 낸 영화 '감쪽같은 그녀' 이 영화를 동화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뻔한 내용의 어색한 내용이 걷히게 되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꽤 괜찮은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감정연기와 현실적인 모습을 잘 그려낸 면에서 연기력이 강점이기도 합니다.
억지 감동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그와 비슷한 기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누구보다도 현실적이고 공감이 되는 영화가 되기로 합니다. 물론 아쉬움이 없던 건 아닙니다만, 신파라서 뻔한 영화가 아니고 가족이라는 공감의 포근하고 따뜻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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